“말보다 실행으로, 권한보다 책임으로,
보여주기보다 성과로 평가받겠습니다.”
‘서울대학교의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은 교육과 연구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고, 학령인구 감소와 글로벌 대학 간 경쟁은 대학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합니다. 국민의 기대는 높아지는 반면 서울대학교를 둘러싼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국가를 대표하는 대학으로서의 위상마저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시대일수록 총장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혁신이며, 혁신을 끝까지 책임지고 실행하는 리더십입니다.
저는 평생 기업의 경영과 혁신을 연구해 왔습니다. 5년에 걸쳐 삼성전자의 혁신 과정을 직접 관찰하고 『CEO, 영업에 길을 묻다』를 출간하면서 얻은 가장 중요한 결론은, 혁신의 핵심은 리더가 끊임없이 ‘업(業)의 본질’을 묻는 데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총장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출마를 준비하면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였습니다. 지금 서울대학교 총장의 업의 본질은 무엇인가. 지금 해야 할 혁신은 무엇이며 무엇을 가장 잘할 수 있는가. 저는 그것이 다음의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총장이 먼저 권한과 특권을 내려놓고, 대학 운영을 책임져야 합니다. 총장은 대학 위에 군림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서 구성원을 섬기고 지원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저는 총장의 특권부터 내려놓겠습니다. 주요 일정과 활동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본부 행정동의 총장실도 이전하겠습니다. 또한 매년 성과를 구성원께 보고하고 평가를 받겠습니다.
본부도 대대적으로 개혁하겠습니다. 본부 조직과 기능도 전면적으로 재점검하여 중복된 기능은 과감히 정비하고, 의사결정은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겠습니다. 본부는 권한을 모으는 조직이 아니라 교육과 연구를 지원하는 조직이어야 합니다. 총장이 먼저 변해야 대학도 변할 수 있습니다. 그 출발점이 본부 혁신입니다.
첨단융합학부 신설, 의과대학 정원 조정, 성과급 제도 도입, 학생 증원 신청, 시흥캠퍼스 종합계획 등 서울대학교의 미래를 좌우하는 많은 정책은 정부와 국회, 지방자치단체 등 학외에서 결정됩니다. 총장은 정부가 만든 정책을 받아서 집행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서울대학교를 대표하여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정책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저는 대통령 경제보좌관으로 근무하며 정부 정책을 수립하고 관계 부처를 조정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함께 일했던 많은 분들이 오늘날 정부와 국회, 지방자치단체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서울대학교를 위해 활용하겠습니다. 정부와 국회, 지방자치단체를 서울대학교의 가장 든든한 협력자로 만들겠습니다.
세계적인 대학은 모두 안정적인 재정 기반 위에서 성장합니다. 이제 서울대학교도 정부 재정에만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더욱 자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재정 기반을 구축해야 합니다. 저는 내년을 서울대학교 재정 혁신의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발전기금과 산학협력기금을 적극적으로 모으고, 기금 운용의 전문성도 높여 4년 동안 최소 1조 원 규모의 새로운 재원을 확보하겠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POSCO, LG 등 다양한 기업을 자문해 왔습니다. 또한, 국제대학원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역대 원장 가운데 가장 많은 발전기금을 유치한 경험도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산업계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천문학적인 이익을 내는 특별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서울대학교의 재정확보를 위해 쓰겠습니다. 그리고 확보한 재원은 교육과 연구, 구성원 처우 개선, 미래 인프라 구축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하여 서울대학교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저는 2015년에 『저성장시대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를 출간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비전과 공약도 실행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혁신은 끝까지 실행될 때 비로소 성과가 됩니다.
정부에서 일할 때도, 국제대학원 원장으로 일할 때도 저는 약속한 일을 끝까지 추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원장 임기를 마칠 때에는 교수님들 앞에서 제가 약속한 공약의 달성 여부를 직접 보고드렸습니다. 총장이 된다면 저 역시 매년 성과를 보고하고 약속한 일들이 얼마나 실천되었는지를 평가받겠습니다.
계속된 보고와 평가가 있어야 긴장감을 가지고 일하게 됩니다. 저는 이러한 책임의 문화를 서울대학교에 도입하고자 합니다. 말보다 실행으로, 권한보다 책임으로, 보여주기보다 성과로 평가받겠습니다.
저는 대학의 미래를 여는 혁신 총장이 되겠습니다.
약속을 실천하는 실행 총장이 되겠습니다.
성과로 평가받는 책임 총장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위기를 돌파하고 서울대학교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총장이 되겠습니다.